𝐆𝐁𝐊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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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압도적인 <행운>, <기적>, <승리>에 관심 있나요? 인생의 중심이 그것이었더라도, 혹은 그런 삶을 멀리에 두고 살았더라도…… 언제나 니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을테죠.
당신은 우주선에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함께 해주는 연구원 이치노세 키쇼와 함께 20살 생일을 기다렸습니다. 그때가 되면 당신은 지구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런 당신의 생일날입니다.
작은 뿔과 날개, 살랑거리는 악마 꼬리… 앗, 칸나즈키 미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서큐버스가 될 위기의 그를 구해주세요! 필요한 것은 당신의 체액과 정기! 뜨거운 성행위를 통해서? 그게 싫다면…온 근육을 불사하여 운동하세요! 그것도 싫다고요? 서큐버스로 다시 태어난 그와 갇혀 좋을 것이 없을 텐데도?
어지러움에 휘청이는 장모를 붙잡아 위층으로 올려보내면 당신의 칸나즈키 미코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그는 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말합니다. “장례를 치러야겠네요. 그렇죠?“
온 몸이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귓가에 아스라히 들리는 파도소리, 몸을 부드럽게 받쳐주는 고운 모래, 눈꺼풀을 어루만지는 햇살… 영원히 이대로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곧, 노곤하게 녹아있는 정신을 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눈을 떠 보면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당신을 들여다보는 얼굴이 보입니다. 알고 있는 얼굴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분명ㅡ
생각에 잠긴 사이 국가의 성소, 천문대에 당도합니다. 테라스에 칠흑의 베일을 쓴 가브리엘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 만에 다시 보는 그인가요? 한없이 성스러워 보이는 그가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이 그를 향해 인사를 하려는 순간, 그의 불호령이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왕이여. 부디 퇴위하소서, 그대로 인해 나라가 멸하게 될 것이니!"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당신은 그와 함께 교토로 여행을 오게 되었습니다. 70층의 호텔 상공에서 느끼던 공기와는 물씬 다른 내음이 풍겨져옵니다. 2일 차 관광을 위해 와풍의 숙소 바깥으로 발을 뻗습니다. 두 사람은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방문하기로 하고, 신사 앞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려니 문득 한 가게에 시선이 갑니다…
바스락,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무엇인가 움직입니다. 무성한 푸른 빛 틈새로 흰 털가죽이 시야에 스칩니다. 당신이 한껏 당겼던 활시위를 놓으면 서늘한 공기를 가르는 바람 소리와 함께, 살점을 파고드는 진득한 마찰음. 그리고. 찢어지는 인간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왕이여, 이곳은 맹세를 파묻은 자리입니다. 감히 이것이 모두 당신을 위한 일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왕이여,신은 당신을 위해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 드린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왕이여, 마지막 순간까지 기억하소서. 신이 무릎을 꿇는 곳은, 오직 당신의 앞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