𝐆𝐁𝐊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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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키쇼와 칸나즈키 미코의 발 아래에 놓인 이 불씨는, 세상을 다 태우고 나서야 멎으려나 봅니다. 사람들의 끝없는 환호성 속에서, 당신과 그는 제단 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그와 함께이며, 영원히 함께 할 것 입니다. 이 어린 양들을 이끌고 세계의 가장 높은 곳으로 갑시다. 감히 어떤 것도 두 사람을 발 아래에 두고 볼 수 없도록.
그 어느 순간으로 변하는 감정도 있는 반면, 그 어떤 시간을 함께해도 변하지 않는 관계도 있는 법입니다.
여러분이 여태 쌓아 올린 모든 노력은 바로 이 순간, 최후의 싸움을 위해서 준비된 것입니다. (아마도!)
이 난파선은 순조로이 항해 중입니다. 종착지는 지옥입니다. 이 사실을 직감했을 때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신의 마지막 자비에 응할 준비가 되었나요?
파란색 하늘, 파란색 꽃, 파란색 바다. 그리고 서슬 퍼런 그 호흡. 그 모든 것은 전부-
상념에 깊게 빠져 있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당신은 주변의 풍경이 뒤바뀌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물살이 바위에 부딪쳐 깨어지는 낯선 소음이 들려오고, 자욱한 안개 너머에서 어딘지 익숙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의 그림자.